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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일기] 김부각씨, 이번 주엔 집에 갈 수 있을까?

by 찹쌀김부각 2025. 5. 18.

[경매일기] 김부각씨, 이번 주엔 집에 갈 수 있을까?

이번 주엔 꼭 낙찰을 받아야 한다.
몇 주째 법원에 다녔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날들이 계속됐다.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제 남편 김부각씨의 경매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고 해요.

 

경매꾼 김부각씨의 하루

“이번엔 느낌이 좋아. 이 물건, 조건은 까다롭지만 경쟁률은 낮을 거야.”

김부각씨는 새벽 다섯 시,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떴습니다.
낡은 백팩에 서류철과 펜, 그리고 간단한 도시락을 챙기더니 조용히 집을 나섰죠.
목적지는 경남의 어느 지방법원 경매 법정.
서울에서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해야 하는 거리지만, 그는 익숙한 얼굴로 그곳에 나타납니다.
법원 직원들은 이제 그를 알아볼 정도예요.

 

왜 이렇게 돌아다니냐고요?

김부각씨는 경매로 집을 사서 고치고 파는 사람, 흔히 말하는 주택 매매 사업자입니다.
이 길에 첫 발을 디뎠을 땐 모든 게 낯설었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 채씩 낙찰을 받아 고치고, 또 판매하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릅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두 채를 매도한 상태라,
새로운 집을 꼭, 이번 주 안에 낙찰 받아야만 합니다.
안 그러면 다음 프로젝트가 멈추고, 수익도 끊기게 되니까요.


집에도 못 들어가는 일주일

경매는 평일에만 진행합니다.
그래서 그는 월요일 새벽, 법원으로 출발합니다.
그날 낙찰을 못 받으면, 화요일은 다른 지역 법원으로 이동.
그렇게 계속 법원을 전전하며 일주일이 지나면… 집에 한 번도 못 들어오고 모텔 생활을 이어가게 되죠.

“밥값도 아깝고, 숙박비도 아깝다. 빨리 낙찰 하나만 받아서 집에 가고 싶다.”

그의 말은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심이 가득 묻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침구와 낯선 방,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들.
이 모든 걸 견디게 하는 건 단 하나, 낙찰이라는 두 글자입니다.


실패의 이유를 되짚다

“내가 너무 만만한 물건만 노렸나봐.”

몇 번의 실패 후, 김부각씨는 입찰 전략을 다시 짜보기로 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 명도가 어려울 것 같은 집, 수익이 많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집.
입찰을 피했던 까다로운 물건들.
그런데 그런 걸 모두가 피하다 보니, 결국은 ‘좋아 보이는 집’은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겁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외면한 물건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것.
그게 진짜 경매꾼의 실력 아닐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이번엔 꼭 받아서 집에 간다. 우리 애기들 얼굴도 보고 싶고, 여보 밥도 먹고 싶어.”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도 위에 붉은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법원 홈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입찰가를 계산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김부각씨는 어딘가의 법원 앞에 서 있겠죠.

그리고 저는 기다립니다.
오늘은 그가 낙찰을 받고 돌아오는 날이길 바라면서요.

[경매일기] 김부각씨, 이번 주엔 집에 갈 수 있을까?
[경매일기] 김부각씨, 이번 주엔 집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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